2007년 3월 12일 월요일

불운인생

출근하여 천둥새를 보니 상건멜 이 와 있었다.
(분당면 이야기의 최건멜 보다 약간 약한 '상당히 건방진 메일' 이라고 생각하면 OK)
내용인 즉슨, "나 icq 에서 g-talk 로 개종했다. 나하고 연락하고 싶으면 g-talk 로 해라" 였다.

별 수 없이 미리 받아놓았던 g-talk 를 설치한 다음 갑자기 컴퓨터가 느려졌다.
-- 바이러스라고 직감했다.
-- Norton Scan 을 실행했다.
-- 에러 코드만 내고 실패했다. 허걱
-- 구글신께 여쭈어 보니, 날짜가 지났다는 코드였다.
--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V3 를 깔기로 했다.

갑자기 안철수 연구소 홈페이지로 연결이 안된다.
-- 외부로 향하는 모든 네트웍이 버벅댄다.
-- 순간 약간 좌절스러워진다. (이미 노턴은 삭제한 상태...)
-- 마치 옷이 벗겨진 듯한 불안감에 휩싸인다.
-- 마음을 가다듬고 네트웍이 복구될 때 까지 일을 하기로 한다.

source 를 update 받고 나니 갑자기 build 가 안 된다.
-- 에러 메시지를 보니 고친 코드를 누구가 commit 이 안 된 상태로 내버려 둔 것 같다.
-- commit 좀 해 주셈~ 이라고 헤헤 거리고 build 를 성공시킨다.

혹시, 란 마음에 테스트 코드를 돌렸다.
-- 잘 돌던 코드가 갑자기 멍청한 대답을 내 놓는다.
-- 아악~ 하며 살펴보니 예비군 간 사람이 코드들 엉망으로 헤집어 놓고 가 버렸다.
-- "꾸에에에엑~~" 하며 브레스를 한 번 내뿜고 일일이 log 를 체크해 가며 이전 버전으로 revert 를 했다.
-- 이미 오전은 훌쩍 지난 다음이다.

밥을 먹고 오니 네트웍이 정상화 되어 있다.
-- 바로 V3 를 설치하고 풀 스캔 한방 돌린다.
-- 그리고는 헤집어진 코드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.
-- 빨리 복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등에는 땀이 흐르는데, 다들 열심히들 내게 이런 저런 걸 물어 온다.
-- Tel : 이런 저런 기능 되요?
-- Messenger : 주소좀 불러봐, 뭘 보내 줄 게 있는데
-- Messenger : 오빠! 우리집 컴퓨터가 자꾸 재부팅돼~
--
제발 살려줘!!!
--
나 있다가 하던 것만 끝내고 다시 말하면 안 될까?

겨우 복구를 마치고 나니 오후 5시...
-- 30분만 있으면 또 밥 먹으러 갈 시간이다.

로라 잉걸스 와일더 할머니의 초원의 빛 시리즈 중에 이런 말이 있다.
(예전 분당면 이야기에 쓴 것도 같은데)
큰 손해에는 작은 이득이 따르는 법

YongJack 의 공연 보러 가자는 전화가 왔다.
Real Group
세종 문화 회관 화장실에 "문화 회관에 오신 여러분은 모두 문화인입니다" 란 글귀가 있더라.
그런데 막상 나는 일하다 잡혀간 터라 복장이 검은색 반팔 티에 반바지, 맨발에 샌달이었다.
YongJack 이 방송 리포터도 봤다고 한다.
무슨 X예X 중X 같은 곳에 나오지는 않을까?
"Real Group 이 내한 공연을 가졌습니다. 분위기 있는 무대에 모두들 만족했습니다.
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부 청중은 몰상식한 복장으로 주위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는데요..." 라고

공연 끝 나고 을지로에서 맥주나 간단히 마시고 가자 라고 의기 투합해서 택시를 탔다
운전사 아저씨가 헤매기 시작한다.
결국 포기하고 사택에서 한잔 하기로 했다.
뭐 결국은 사택에서 즐겁게 마셨으니 오늘이 완전히 불행한 것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며 시계를 보니
이미 12 시가 넘어 그 다음 날이더라.

2005. 08. 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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