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7년 3월 12일 월요일

글을 쓴다는 것

고등학교 교과서에 "글을 쓴다는 것" 이란 제목으로 기억하는 김태길 씨의 수필이 실려 있었다. 전후 좌우는 심하게 생략하기로 하고, 이 글에서 인용하고자 하는 바는 단 한줄이다.

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끄집어 낸다는 것이고,
충분히 익지 않은 생각을 억지로 글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
암탉의 배를 가르고 알을 꺼내는 것과 진배없다 란 대목이다.

- 쓰고 보니 3줄이 되어 버렸는데. 어쨋든, 좌우지간, 하여튼, 그동안 너무 바빠서 라기 보다는 하루 이틀 관리를 안 하다 보니 글을 전혀 남기지 않게 되어 버렸다. 긴 공백 기간 중 한번 쯤 이런 생각들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없지 않았지만,
게으름의 제 1 법칙 "현상 유지 공리" - 해야 하는 일이 아니면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 - 와
제 2 법칙 "관성 불변 공리" - 한번 하지 않게 된 일은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 - 에 의해 시도 조차 쉽지 않았고, 게으름의 양대 법칙이 잠시 잠자는 틈을 타서 써 보려 했을 때 마다 태길씨의 금언이 언제나 써 놓았던 글을 지우는 좋은 핑게가 되었다.

오늘 다시 생각해 보니.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내 글이 교과서에 실릴 만큼 거창한 주제를 담을 리도 만무하다. 따라서 진부한 내용과 설익은 주제로 중구 난방으로 날뛰는 글을 써 갈길 지라도 도대체 세상에 영항이 미칠 리 없다. 이런 뻔뻔함과 후안 무치함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세상에 다시 한 번 우수마발을 여러 대접 선사하고자 하니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 보기를 바랄 뿐이다 란 말로 새로운 "그저 그런 이야기" 의 서문에 갈음한다.



백세주 (2005-01-30 16:46:17)
넹^^ 저 같은 경우엔 말을 하지 않거나,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도 안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.

사택을 나온 뒤로 아무래도 말할 기회는 점점 줄어든 거 같고 헛소리라도 글로 써보려고 하는데... 귀차니즘 땜시 그 마저도 쉽지 않네요.
Ias (2005-02-01 10:10:38)
사택으로 돌아오세염. ㅋㅋ
희망의끝 (2005-02-01 16:50:33)
당신부터 조선땅에나 후딱 들어오셈~~
Ias (2005-03-11 07:19:42)
나는 들어가도 사택이 없는 걸? (호케가 이미 차지했다구···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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